iOS 개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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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일상

2024년 3분기 회고

물복딱복준복 2026. 7. 29. 16:05

벌써 7개월, 끝이 보이지 않는 취업 준비

취업 준비를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벌써 7~8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 있었다. 부스트캠프가 6개월이었는데 그보다 더 긴 시간을 취업 준비에 쓰고 있다는 것이 잘 믿기지 않았다.

8기 캠퍼들과는 종종 만났는데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은 극소수였고 다들 힘들어했다. 그만큼 취업 시장이 너무 좋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나서 벌써 부스트캠프 9기가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다들 풀스택 챕터로 다시 들어가야 하나 하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취업 준비가 길어지다 보니 이제는 더 이상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이 왔다. 1분기에 리멤버 리드님이 다양한 것을 해보라고 조언해주셔서 시중에 나와 있는 앱들을 분석하고 카피해보거나 기술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보기도 했는데, 이런 것들마저 이제는 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SwiftUI 스터디를 시작하다

무언가 방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개발 동아리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마침 캠퍼들끼리 SwiftUI를 함께 공부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다 같이 스터디를 만들게 되었다.

그동안 UIKit만 하다 보니 iOS에 대한 애정이 조금 식기도 했었고, 결국 언젠가는 SwiftUI로 넘어가야 하니 미리 공부해두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혼자였다면 쉽게 지쳤을 텐데 같은 상황의 캠퍼들과 함께 공부하니 다시 동기부여가 되었다.

드디어 찾아온 취업, 그런데 협력업체 소속 ??

그러던 와중에 드디어 취업에 성공했다. 동원의 앱 개발자였는데 특이하게도 동원 소속이 아니라 협력업체 소속으로 동원에 출퇴근을 하는 형태였다.

말로만 듣던 대기업 하청 구조를 직접 겪어보니 참 신기했다. 내 소속인 협력업체 직원이 면접 당일 동원 사람들을 소개해주는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면접이었고, 출퇴근도 동원으로 하고 동원 팀장님의 업무 지시를 받고 근태 관리도 전부 그곳에서 이루어졌다. 면접도 동원 팀장님이 보셨다.

그럼에도 입사를 결정한 이유

사실 1분기였다면 이 회사에 입사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원하던 회사의 조건은 자사 서비스가 있으면서 네이티브 앱을 개발하고, 나보다 연차가 있는 iOS 개발자가 있는 팀이었다. 그동안 혼자 개발하거나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끼리만 개발을 해왔다 보니 시니어 개발자에게 제대로 된 피드백을 받고 싶은 니즈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나는 어디서든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했고, 어떤 것들은 실제로 경험해봐야만 체득할 수 있다고 믿었다. 무엇보다 혼자서 iOS 개발을 온전히 책임지는 경험은 지금이 아니면 하기 어려울 것 같았고, 오히려 도전적으로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바로 입사를 결정하게 되었다.

세 개의 앱, 그리고 뒤죽박죽인 코드베이스

내가 맡은 업무는 동원몰, 더반찬, 아르르라는 동원의 앱 3개를 개발하고 운영하고 유지보수하는 일이었다. 제조업이 기반인 쇼핑몰이다 보니 당연히 웹앱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네이티브로 처리하는 부분이 많아 놀랐다. iOS 개발자는 나 혼자였고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1명, 나머지는 전부 풀스택 개발자 10명으로 이루어진 팀이었다.

첫 출근을 하고 인수인계를 받는데 솔직히 좀 어지러웠다. Objective-C, UIKit, SwiftUI가 전부 섞여 있었고 3개의 앱 모두 공통된 레이아웃에 로고나 텍스트만 다른 UI가 많았는데 정작 모듈화는 되어 있지 않았다. 게다가 상세하게 뜯어보면 미묘하게 다른 부분들이 있어서 프로젝트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참고할 만한 문서도 존재하지 않았다.

퇴사하는 iOS 개발자분에게 들어보니 사정이 있었다. 원래는 풀스택 개발자들이 조금씩 공부해가며 iOS와 Android를 개발하다가 모바일은 OS별로 언어도 다르고 디펜던시도 다르다 보니 결국 한계에 부딪혔다고 한다. 그러다 그 일을 맡던 분이 퇴사하면서 유지보수할 사람이 없어지자 협력업체를 끼고 앱 개발자를 채용해 유지보수를 이어오고 있던 것이었다.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된 것이었다.

이렇게 업무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나서 나는 목표를 하나 정했다. 첫째는 세 개의 앱에서 공통되는 부분들을 모듈화하여 유지보수를 용이하게 만드는 것이고, 둘째는 앱 아키텍처를 다시 설계해서 마찬가지로 유지보수가 편한 구조로 바꾸는 것이었다.

막막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껏 해볼 수 있는 환경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목표들을 어떻게 풀어나갔는지는 다음 분기 회고에서 이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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